본문 바로가기
생각하는 신앙

크리스천이 바라보는 이재명과 윤석열

by 날기새 2022. 2. 13.
반응형

저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문재인에게 투표했고, 모든 총선에서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 계열에 투표해온 크리스천입니다. 3년간 민주당 권리당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홍준표를 대선 후보로 세웠다면 기꺼이 홍준표를 뽑을 생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차고도 넘칩니다.

 

부동산 시장을 개판을 넘어 지옥으로 만들어놓고도 대통령과 장관은 일말의 반성도 없이 자화자찬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민주당을 탈당했고, 이때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은 뉴스로도 보도가 된 적이 있습니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K-방역은 어떻습니까? 국민의 희생으로 가능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방역 시스템의 성공으로 포장했고, 그에 편승하여 국회 180석까지 쓸어 담았지만 실제로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방역 기준은 늘 비과학적이고 기준이 모호했습니다. (예 : 식당은 마스크를 벗고 대화도 가능한데, 마스크를 벗지 않는 마트는 왜 방역패스를 적용하는지? 마스크를 벗지도 않고 대화 자체가 없는 독서실 등은 왜 영업시간 제한이 존재했는지? 방역수칙을 어긴 것은 손님이라도 처벌은 자영업자를 더 혹독하게 하는 이유는?) 기준이 과학적이지 않았기에 제시된 요건이 충족되어도 시스템은 가동되지 않았고, 필요에 따라 상황에 맞추어 기준이 수정/변경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예 : 일 확진자 1000명 이상이면 4단계 적용한다고 했지만 정작 그 상황이 되었을 때 기준은 없던 게 되어버림) 결국 국민의 방역 피로도가 높아지자 봇물 터지듯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K-방역이라는 시스템이 있었던 것은 맞습니까?

 

https://www.youtube.com/shorts/gtP90apIX6A

K-방역을 비판한 SNL 영상

 

'조국'으로 상징되는 내로남불은 또 어떻습니까? 조국에 대하여는 생각만 해도 기가 차고 짜증이 솟구칩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로 갈음합니다. ( 조국이 마치 정의의 화신인양 떠드는 사람들에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저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투표할 예정입니다. 그가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 윤석열 후보보다 더 선하거나 더 능력 있어서가 아닙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다른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 그 밑에 있는 부하직원들이 맘 먹고 속이려고 하면 얼마든지 속여 넘길 수 있는 사람임은 대장동 사건으로 부인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금 사용에 있어 경기도지사 시절, 남양주 시장을 감사할 때 들이밀던 기준과 본인의 아내에게 들이미는 기준이 서로 다른, 그래서 그 역시 조국처럼 내로남불의 아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재명, 김혜경 부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저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투표할 예정입니다. 저의 정치적인 신념이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인간적으로 이재명에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단지 그 상대가 윤석열이기 때문이며 종교적인 양심이 윤석열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미신을 믿고 무속과 교류하는 아내,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듣고 행동하는 남편(검찰총장직 수락, 손바닥에 '王'자, 신천지 압수수색 지연)에 대한 녹취록과 취재결과가 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신천지로부터 조직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신천지 간부의 증언이 있습니다. 크리스천인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윤석열을 거부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무당과 무속인의 말대로 했더니 검찰총장도 되고 대통령되 되더라는 윤석열의 간증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 땅을 삼키려는 거짓 선지자들의 손에 정치권력을 쥐어주게 되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인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옳은 걸까요?

 

이재명이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 너무나 싫기에 윤석열 후보를 받아들이고 그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 건가요? 무당, 무속인, 신천지 논란이 있음에도 눈 감아주는 게 현실적으로 옳은 선택인 건가요? 어떤 목사들은 이미 그렇게 설교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우리의 신앙은 무엇이고 도대체 우리가 예배하고 기도하는 '하나님'이라는 신은 어떤 존재인 건가요? 그런 식의 신앙도 괜찮은 거라면, 그저 조상에 대한 예의라고 격하하면 될 신사 참배인데 주기철 목사는 왜 그리도 신사 참배를 거부하면서 목숨까지 잃었던 건가요? 그리고 어차피 이럴 거면서 그런 주기철 목사의 신앙은 그동안 왜 그리도 성도들에게 강조해왔던 걸까요? 크리스천도 미신을 믿고 점을 보러 다닐 수 있는데 윤석열이 뭐가 문제가 되냐는 논리라면, 왜 목사들은 그동안 열왕기상하 역대상하를 설교하면서 우상을 섬기면 안 되고 우리 삶에서 산당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던 걸까요? 그런 식이라면 그저 우리 신앙의 선배라고 보면 될 마리아인데 우상숭배라며 그토록 천주교를 비판해왔던 걸까요?

 

도대체 우리가 믿어온 하나님은 어떤 존재인 건가요?

 

이 근본적인 질문 때문에 저는 종교적 양심에 기반하여 윤석열 후보를 반대합니다. 매일 매일 기도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하루아침에 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는 좋은 통치자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석열은 거악인가? : https://miniweb.kr/274)

 

윤석열, 김건희 부부

 

하지만 그의 대통령 당선과 그의 통치기간이 갖는 정치경제사회적 의미와, 저에게 있어서의 종교적인 의미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이야기입니다. 아합왕의 통치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는 좋은 일이었으나 영적으로는 완전한 멸망이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당선된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 종교적 양심이 부정당하는 사건과 같습니다. 그가 당선된다면 도대체 내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존재이며, 현재 개신교에 그 하나님이 온전히 역사하고 있는 것인지, 교회에서 설교되어지는 하나님은 정말 하나님의 본질에 부합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아합왕의 통치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는 좋은 일이었으나
영적으로는 멸망과도 같은 일이었다.

 

중세유럽에서 '헌금함에 딸랑 돈이 들어가는 순간 구원을 얻는다'는 교리가 교회(성당)에서 선포될 때 그곳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성경 말씀이 선포되고 설교되어지며 많은 이들이 그 안에서 기도하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미신, 무속, 신천지여도 괜찮아, 세상은 다 그런 거야, 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듣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곳에 하나님이 계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