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회나 단체에서 '선교사를 파송한다'고 했을 때 그 선교사에 대한 물질적인 지원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인천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J교회의 홈페이지의 '선교사역'이라는 페이지에 들어가면 파송선교사 2명, 협력선교사 9명, 총 11명의 선교사 이름이 나와 있습니다. 이 페이지를 보면 이 교회가 11명의 선교사들의 선교활동 비용을 전액 혹은 부분적으로라도 지원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저 11명의 선교사들 중 최소 2명은 J교회로부터 단 한 푼의 재정적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2명은, J교회가 자신들의 선교활동에 일체 도움을 주는 것도 없으면서 저렇게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이름을 걸어놓고 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고, J교회 성도들 중 일부는 자신들이 내는 선교헌금이 선교사들에게 전달되는 줄 알고 "선교비 받으시니까 한국에도 자주 좀 들어오고 하세요" 라는 말까지 해서 오히려 입장이 난처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재정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파송 선교사 혹은 협력 선교사로 홍보한다? 이게 2명의 선교사만의 문제일까요? 제가 확인한 것이 2명일 뿐, 11명의 선교사 중에서 재정지원을 받는 선교사가 단 한 명도 없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재정적인 지원을 안 하는데
어떻게 '파송'이라는 표현을 쓰나요?
누군가가 우리에게 선물을 주려고 하는데 어떤 이유로든 받을 수 없을 때, 우리는 흔히 "마음만 받을게" 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선물을 주겠다는 사람이 선물을 주지는 않고 "마음만 줄게." 한다면 싸대기를 맞을 일 아닌가요? 게다가 주지도 않은 선물을 준 것처럼 홈페이지에 홍보까지 한다면?!? 그것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는 행동입니다.
J교회 성도들이 내고 있는 선교헌금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 걸까요? 선교활동을 위한 선교비로 집행되고 있는 게 맞는 걸까요? 공교롭게 제가 확인한 2명의 선교사만 선교비를 못받은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 2명의 선교사의 이름은 왜 파송/협력 선교사로 홈페이지에 이름이 올려져 있는 걸까요?
재정지원은 안하고 기도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건가요? 재정 지원 안하고 기도로만 후원하시는 거라면, 파송/협력 선교사라고 홈페이지에 올리지도 말고 그냥 기도만 하세요. 기도한다고 자랑하려고 올렸습니까?
어처구니 없게도 재정지원도 하지 않는 선교사를 파송/협력 선교사로 버젓이 올려놓은 J교회는 화려한 새성전을 건축 중입니다. 정작 해야할 하나님 일은 하지도 않으면서 겉만 번지르르하게 건물부터 짓고 있는 꼴입니다.
나라 곳간에만 도둑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청지기 역할을 해야 하는 교회 곳간에도 도둑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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