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마태복음 6장 19~20절)
목사들은 위 본문 말씀을 설교하고 많은 성도들은 이를 충실히 준행하지만, 성도들의 헌금 중 적지 않은 몫이 사실 하늘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은행 호주머니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무리한 대출을 해서라도 교회 건축을 해야 한다는 일부 목사들의 욕심 때문이죠. 특히 신도시가 조성되거나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는 곳은 엄청난 금액의 대출을 받아 교회를 짓는 일이 허다합니다.
새성전 건축을 위해 대출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 몇몇 교회의 예를 들어 볼까요?
교회 이름(담임목사) | 근저당 설정 금액 (채권최고액) |
인천 주안중앙교회 청라성전(박응순 목사) | 약 218억 원 |
파주 세계로금란교회(주성민 목사) | 약 216억 원 |
하남 미래를사는교회(이상용 목사) | 약 200억 원 |
성남 한울교회(김성국 목사) | 약 200억 원 |
영종 세계로향하는교회(박재근 목사) | 약 88억 원 |
대출금액이 약 200억 원이라면 연리 5% 기준으로 1년에 약 10억 원, 그러니까 순수 이자비용으로만 매주 헌금 2,000만 원이 은행으로 넘어가는 셈입니다.
이렇게 대출을 받아 교회 새성전을 건축하고 부흥 성장해서 잘 갚으면 다행인데요. 인천 남구(현 미추홀구)에 소재한 주안장로교회는 2006년 부평구에 새성전을 건축하면서 약 100억 원(채권최고액 130억 원)의 대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출금액은 약 10여년만인 2016년에 완전히 상환했습니다.
문제는 모든 교회가 주안장로교회 같이 대출금을 잘 상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산돌교회는 중소형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성전 이전, 새성전 건축, 성전 리모델링을 거듭하면서 대출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002년 7월에 새성전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을 하기 위해 20억 원을 대출했던 것이, 새성전을 건축하고 입당하는 시점인 2005년에는 42억 원까지 늘어났고, 새성전 입당 후에도 대출 잔액이 줄어들기는 커녕 10년 뒤인 2015년에는 63억을 넘어섭니다.
새성전 건축하다가 20억 빚이 3배로 늘어난 산돌교회
연리 5% 기준으로 매주 600만 원 이상, 매년 3억원 이상의 헌금이 은행 이자로 지출되고 있는 셈입니다. 원금 상환이 아니고 이자로만요.
이런 지경인데, 산돌교회 담임목사였던 김영준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되고 주안장로교회 부목사 출신인 박성원 목사가 새 담임목사로 청빙됩니다. 빚더미에 올라 선 교회를 넘겨받은 후임 목사의 어깨가 많이 무거울 것 같습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새성전은 새성전 대로 날린 교회도 있습니다.
판교 동산교회는 장로 4명에 전교인수 약 300명의 소형교회였습니다. 2007년 동산교회 남서호 목사는 무려 150억 원짜리 새성전을 건축하기로 합니다. 60억 원은 은행 대출이었고 나머지 90억 원은 교회의 재정과 교인들의 헌금으로 충당하기로 합니다. 심지어 장로 4명은 연대 보증까지 서기로 합니다. 교인 300명이 낸 헌금으로 90억을 충당하는 것도 버거울 텐데 매달 4,000만 원의 은행 이자까지 감당해야 했습니다(당시 대출 금리가 연 9%). 유지가 될리가 없었죠.
새성전 건축하다가 90억 원 날린 동산교회
결국 이 새성전은 60억 원에 진주초대교회(전태식 목사)에 매각하고 맙니다. 그냥 은행 원금 회수하는 수준이었으므로, 90억 원의 헌금은 허공에 날린 셈이 되었습니다. 진주초대교회 입장에서 보자면 150억 원짜리 새성전을 동산교회 덕에 단돈 60억 원에 마련한 것입니다.
그 후 판교 동산교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교인들이 피땀 흘려 헌신한 헌금 90억 원을 날린 채 양재동 이면도로의 허름한 상가를 임차하고 예배 처소를 다시 마련했습니다. 아래가 2020년 10월에 찍힌 동산교회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지금은 건물 신축으로 인해 다시 예배 처소가 없어졌고 공식적으로 동산교회(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8길 14, 2층)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습니다.
교인 300명 교회가 무리하게 150억 원짜리 새성전 건축을 추진한 비극적 말로입니다. 남서호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150억을 털어먹어도 너무 행복했다. 우리가 (진주초대교회에) 준 거지 않나. 줄 수 있으니 얼마나 부유한 사람인가. 교인들이 모든 신앙을 다 쏟아부어서 하나님의 성전을 지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이걸 신앙으로 봐야할까요? 욕심으로 봐야할까요?
헌금만 날려먹은 동산교회가 차라리 양반이라고 생각되게 만드는 사례가 있습니다.
용인 새수지소망교회(후에 새소망휄로쉽교회로 개명)는 담임목사인 김요한(본면 김영훈) 목사가 새성전 건축을 하려고 교인들에게 사기를 쳤다가 징역 4년이 선고되어 법정구속되었습니다. 새성전 건축을 위해 23억 원이 필요했는데, 교인들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건축비로 충당한 것입니다.
23억 원이면 된다던 새성전 건축은 무리하게 규모를 키우는 바람에 80억 원으로 불어났고, 그 과정에서 건설사에게까지 거짓말을 했으며, 새성전 건축을 위해 이미 기증 받은 토지가 있다던 김요한 목사의 말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증받은 것이 아니라 김요한 목사 본인 소유의 토지였는데, 이 토지에 이미 86억 원 이상의 은행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교인들 재산으로 새성전을 건축한 다음, 그 건물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아 자신의 빚을 갚으려 했던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되는 정황입니다. 결국 새수지소망교회(새소망휄로쉽교회)의 교인들의 재산을 담보로 건축된 새성전은 경매로 청산이 되었고 현재는 다른 개척교회(의의나무교회)가 건물 일부를 임차하여 예배 처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새성전 건축 헌금을 내기 위해 빌린 대출금은 오롯이 남은 교인들의 몫이 되었고, 대출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교인들은 투잡, 쓰리잡을 뛰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제 결론은 '눈 먼 헌금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교회와 담임목사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는 맹목적인 믿음'이 이런 일을 만듭니다. 교회 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데도 하나님의 기적을 외치며 못 먹어도 고~를 외치고, 여기에 동참하지 않는 성도들은 '믿음이 없는 자'로 깎아 내립니다. 그래선 안 됩니다.
제가 오래 전에 어떤 목사님께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 재정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십일조를 교회가 아닌 하나님 뜻에 맞는 곳에 내도 되겠습니까?
그에 대한 목사님의 답은 이랬습니다.
"하나님이 선하게 사용하실 것을 믿고 교회에 내십시요."
그 목사님의 말씀은 절반만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사용하시는 것은 맞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 전에 목사와 교회가 하나님의 재정을 도적질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여러분의 교회와 담임목사가 여러분의 건전한 신앙 상식에서 판단할 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곳에 하나님의 재정을 남용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신다면, 십일조를 비롯한 여러분의 헌금을 교회에 내는 것을 줄이거나 중단하십시요. 하나님의 몫을 여러분이 가로채라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에 내지 않은 헌금은 한 푼도 사사로이 사용하지 말고, 비영리재단이나 복지기관, 구호기관에 기부하십시요.
목사들은 말합니다.
성도들의 지갑이 회개해야 한다!
마음을 찢기 전에 지갑을 찢어라!
목사들에게 묻습니다. 교회 재정은 진정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게 사용되고 있습니까? 성도의 지갑을 찢기 전에 목사님들의 지갑은 진정 회개가 되어 있습니까? 교인 500명만 넘으면 목사 자녀는 기본적으로 유학을 가는 풍토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습니까? 총회에 참석하는 다른 목사님들한테 기죽으면 안된다고 재규어로 차 바꿔달라는 목사는 목사 자격이 없다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담임목사 보다 원로목사 사례비가 더 많은 교회는 심각한 영적 문제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십니까? 사모와 자식을 장로에 앉히는 목사는 제 아무리 영적 결실이 커도 결국 교회를 사유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구약성경에 제사장도 세습하는데 왜 지금은 세습을 허용하지 않느냐며 교단 헌법 개정 요청을 하는 그 근저에는 목사로서 최소한의 성경적 소양도 안되어 있는 자들이 하나님을 빙자하여 제 욕심을 채우고 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드려는 맘모니즘이 깔려 있다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목사의 회개와 교회의 개혁은 교회 재정의 회개와 개혁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참고 문헌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2929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3690
http://www.kporta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569
'생각하는 신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락한 교회와 독재자를 비판했던 본회퍼 (0) | 2022.05.14 |
---|---|
하나님의 뜻인지 분별하는 방법 (0) | 2022.05.07 |
파송은 했으나 재정지원은 안 한다? (0) | 2022.04.29 |
이건 예배인가? 행사인가? (1) | 2022.04.19 |
은퇴목사의 유튜브 설교가 교회 쇠퇴의 원흉인가? (0) | 2022.04.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