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삯꾼 목사' 카테고리에 올린 '광진교회 민경설 목사'의 설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광진교회 유튜브에 올라온 민경설 목사의 2022년 3월 13일자 주일 설교를 보고 착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날 설교는 무려 헨리 나우웬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하버드 대학의 인기교수이자 수많은 저술을 통해 쌓은 명성을 뒤로하고 라르쉬 데이 브레이크 라는 장애인 공동체에 들어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10여년 동안 중증 장애인을 섬기면서 남은 여생을 보낸 헨리 나우웬 말입니다. 그러면서 민 목사는 "헨리 나우웬이 자신의 삶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민경설 목사는 사도 바울 얘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이 그랬잖아요.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 은혜로 된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수많은 더 큰 일을 했지만 내가 한 게 아니라 하나님 은혜가 한 것이다."
그런데 헨리 나우웬을 말하고 사도 바울을 말하는 설교자 본인은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 걸까요? 왜 정작 본인은 헨리 나우웬처럼 내려놓지를 못하고 두 손에 움켜쥐고 가려는 걸까요? 다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면서 왜 광진교회는 다 내가 세운 교회고 내 공로로 된 것이고 내가 없으면 교회가 모래성처럼 무너진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설교를 할지언정 정작 설교자 본인은 그대로 행하지를 않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민경설 목사가 모세였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 하나님께서 '너는 느보산에서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 민경설 목사는 뭐라고 말했을까요?
"안됩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지금까지 이끈게 누군데요? 바로 저 아닙니까? 저 말고 이스라엘 민족을 이렇게 잘 이끌 영적인 지도자가 누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여호수아고 뭐고 다 안됩니다. 내가 이끌어야 합니다. 내가 끝까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야 합니다."
아니라고요? 70세 정년인 교단법을 무시하고, 후임 청빙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정년을 80세까지 늘리는 민경설 목사의 행동이, 바로 느보산을 거부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겠다고 고집부리는 모셉의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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